
겨울 산행에서 가장 위험하면서도 많은 이가 간과하는 요소가 바로 ‘저체온증’입니다. 특히 한라산처럼 고도가 높아지는 지형에서는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쉬워, 단순한 추위가 아니라 생명과 직결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고 사례가 “기온이 낮아서”가 아니라 “체온 유지 전략을 몰라서” 발생합니다. 이 글은 고산지대에서 저체온증이 왜 빠르게 찾아오는지, 어떤 환경에서 위험도가 높아지는지, 초보자도 실천할 수 있는 예방 전략은 무엇인지, 그리고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시 적용할 수 있는 대처 요령은 무엇인지 체계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이전 글들에서 다룬 ‘입산 시간·성판악 코스·통제 기준’과는 달리, 이번 글에서는 고산지대에서 인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온 기술·행동 전략·응급 판단 기준 등 보다 생리적·실전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겨울 산행을 계획하는 누구에게나 필수적인 정보이며, 특히 처음 고산 환경을 경험하는 사람에게는 생명을 지키는 매우 중요한 기본 지식이 될 것입니다.
고산지대 저체온증 발생 이유와 겨울 산행 생존 전략
고산지대는 일반적인 겨울 날씨와는 전혀 다른 환경을 제공합니다. 많은 사람이 “기온이 낮아서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기온보다 더 복합적이고 교묘한 요소들이 체온을 빠르게 떨어뜨립니다. 첫 번째는 ‘공기의 밀도 변화’입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공기는 건조해지고 차가워지며, 피부와 호흡을 통해 열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평지보다 훨씬 더 빨라집니다. 특히 해발 1500m 이상에서는 땀이 증발하는 속도도 빨라 체온 하락을 부추기고, 옷이 조금만 젖어도 손끝·발끝의 감각 저하가 빠르게 나타납니다. 두 번째는 ‘바람과 노출 시간의 증가’입니다. 고도가 높을수록 바람이 장애물 없이 이동하기 때문에 동일한 기온에서도 체감온도는 훨씬 더 낮게 떨어집니다. 바람이 1m/s 빨라질 때마다 체감온도는 평균 1~2도씩 떨어지며, 순간 돌풍이라도 만나면 체온이 급격히 빠져나가 저체온증 초기 증상이 몇 분 만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에너지 소모량 증가’입니다. 평지에서는 적당한 에너지로 체온을 유지할 수 있지만, 고산에서는 호흡량·근육 사용량이 증가하며 더 많은 열량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추운 환경에서는 입맛이 떨어지고 수분 섭취가 줄어드는 바람에 에너지 부족이 쉽게 발생해 체온 조절 능력이 약해집니다. 네 번째는 ‘주관적 판단 저하’입니다. 저체온증의 초기 증상은 피곤함·졸림·무기력함처럼 아주 모호하게 나타나는데, 이를 “그냥 힘든가 보다”라고 넘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고산지대에서는 이러한 작은 신호들이 몇십 분 만에 사고로 연결되곤 합니다. 저체온증은 천천히 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느 순간 급격히 악화되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 산행에서는 단순한 핫팩이나 두꺼운 옷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체온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행동과 계획이 필수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런 위험 요소를 피하기 위해 준비 단계에서부터 현장에서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실전적인 방법들을 하나씩 소개합니다.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한 고산지대 행동 전략
저체온증 예방의 핵심은 단순한 보온이 아니라 ‘체온을 잃지 않는 행동 패턴’을 만드는 것입니다. 첫 번째 전략은 **‘젖지 않는 겨울 산행’**입니다. 겨울 산행에서 땀은 체온을 가장 빠르게 떨어뜨리는 요인입니다. 내부가 젖기 시작하면 외부 온도가 낮지 않아도 체온은 급격히 떨어지고, 특히 바람이 부는 구간에서는 체온 손실이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레이어링이 중요합니다. 속건성 이너웨어로 땀을 즉시 배출하고, 중간 레이어는 열을 잡아주는 소재로 구성하며, 최외피는 바람을 완전히 막아주는 방풍 재킷을 착용해야 합니다. 두 번째 전략은 **‘에너지·수분 관리’**입니다. 많은 초보자는 겨울 산행 중 배고픔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에서는 입맛이 감소하고, 물도 쉽게 마시기 힘들어집니다. 하지만 열량이 떨어지면 체내에서 열 생산이 어려워져 순식간에 손발이 차가워지고 저체온증 초기 단계에 진입합니다. 고산지대에서는 30~40분에 한 번씩 따뜻한 물을 조금씩 마시고, 초콜릿·견과류·에너지바처럼 즉시 열량을 공급할 수 있는 간식을 꾸준히 섭취해야 합니다. 세 번째 전략은 **‘정지 시간을 최소화하는 이동 방식’**입니다. 사진을 오래 찍거나, 바람이 센 능선에서 오래 머물면 체온은 빠르게 떨어집니다. 특히 바람이 강한 구간에서는 1~2분만 멈춰 있어도 손끝 감각이 떨어지고, 스틱을 잡던 손이 경직되기 시작합니다. 산행 중 필요한 휴식은 바람이 적게 닿는 지형(숲, 바위 그늘 등)을 선택해 짧고 집중적으로 하며, 휴식 중에는 반드시 보온 레이어를 추가로 걸쳐야 합니다. 네 번째 전략은 **‘장비의 즉각적 사용’**입니다. 저체온증은 “조금만 더 참아보자”라는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체감 추위가 올라오는 순간 방풍재킷을 걸치고, 손이 시리기 시작하면 즉시 장갑을 교체하고, 목이나 얼굴이 차가워지면 넥게이터·페이스마스크를 올려야 합니다. 장비는 빨리 사용할수록 효과가 높으며, 늦어질수록 체온 회복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전략은 **‘동행자 관찰’**입니다. 저체온증은 스스로 자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동행자의 걸음이 느려지거나 말수가 줄고, 자세가 앞으로 쏠리며 불안정해진다면 저체온증 초기 징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즉시 따뜻한 음료를 제공하고 보온 레이어를 착용시킨 뒤 바람이 약한 곳에서 5분 정도 회복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고산지대 저체온증을 막는 핵심 요약과 대처법
저체온증은 겨울 산행에서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위험한 상황입니다. 특히 고산지대에서는 체온이 떨어지는 속도가 평지보다 훨씬 빨라, 준비가 부족할수록 작은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핵심은 체온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행동과 사고의 전환입니다. 옷을 두껍게 입는 것보다 ‘젖지 않는 옷 구성’, 일정한 보행 리듬, 규칙적인 수분·열량 섭취가 더 중요하며, 장비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사용해야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만약 저체온증이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면 즉시 바람이 약한 곳으로 이동해 젖은 의류를 교체하고, 체온 손실이 큰 목·손·발을 중심으로 보온해야 합니다. 차가운 물이나 카페인은 피하고, 따뜻한 물·초콜릿·당류 위주의 간식을 우선 섭취해 체온을 빠르게 회복시켜야 합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 억지로 움직이면 위험하므로 휴식을 우선하고, 심각한 판단력 저하가 보이면 즉시 구조 요청을 해야 합니다. 저체온증은 예방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작은 습관과 적절한 장비만 갖춰도 대부분의 위험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을 통해 고산지대에서 체온을 지키는 방법을 충분히 이해했다면, 겨울 산행은 더 안정적이며 한층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준비된 산행자는 아름다움을 안전하게 누릴 수 있습니다. 당신의 겨울 산행이 따뜻하고 안전하게 완성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