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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기차

    프랑스는 유럽 대륙에서 기차 인프라가 가장 잘 구축된 국가 중 하나로, 여행자에게 매우 효율적이고 매력적인 교통수단을 제공합니다. 특히 고속철도 TGV를 중심으로 인터시티, TER(지역 열차) 등 다양한 기차 시스템이 잘 정비되어 있어 도시 간 이동은 물론 소도시 탐방까지 무리 없이 가능합니다. 렌터카 없이도 프랑스의 여러 지역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며, 시간 절약은 물론 편안한 좌석과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이동 자체가 여행의 일부가 됩니다. 이 글에서는 프랑스 기차 여행의 주요 방법과 실전 꿀팁, 그리고 꼭 가봐야 할 추천 노선들을 소개합니다.

    고속철도 TGV로 가는 프랑스 여행 

    TGV(Train à Grande Vitesse)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고속철도로,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속도와 정시 운행률을 자랑합니다. 최고 속도는 시속 320km에 달하며, 파리에서 프랑스 전역 주요 도시까지 빠르고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으로 많은 여행자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에는 여유롭게 창밖 풍경을 감상하거나 독서를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비행기나 자동차보다 훨씬 편안한 여행을 가능하게 합니다.

    가장 인기 있는 TGV 노선 중 하나는 파리-리옹 노선입니다. 파리 리옹역(Gare de Lyon)에서 출발하여 약 2시간이면 프랑스 제2의 도시 리옹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리옹은 미식과 역사, 건축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도시로, 기차를 이용한 당일치기 혹은 1박 여행에 최적입니다. 또 다른 인기 노선은 파리-보르도 구간으로, 약 2시간 10분 만에 도착하며 세계적인 와인 도시의 분위기를 쉽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TGV의 장점은 빠른 이동뿐 아니라 다양한 좌석 클래스와 할인 요금제입니다. 일반석은 물론 1등석, 비즈니스 프리미엄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프렌치 레일패스’ 또는 ‘유레일 패스’를 이용하면 여러 도시를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 시니어, 가족 여행객을 위한 할인 제도도 잘 갖춰져 있어 여행 예산을 절약하는 데에도 유리합니다.

    예매는 SNCF 공식 홈페이지(https://www.sncf-connect.com)나 모바일 앱을 통해 가능하며, 일반적으로 출발 3개월 전부터 예매가 열리기 때문에 미리 계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좌석 지정제이며, 모바일 티켓으로 바로 승차할 수 있어 간편합니다. 또한, 일부 노선에서는 전기 콘센트, 와이파이, 넓은 테이블 등 비즈니스 여행자를 위한 편의 시설도 갖추고 있어 업무와 여행을 병행하기에도 좋습니다.

    TGV 여행 시 알아두면 좋은 팁은 출발 최소 30분 전에는 역에 도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역이 크고 복잡한 경우가 많아 플랫폼 확인과 탑승 준비에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기차 검표가 수시로 이루어지므로, 반드시 유효한 티켓을 소지하고 있어야 하며, 프린트 티켓 또는 모바일 QR 코드 모두 인정됩니다.

    인터시티 & TER 지역 열차로 소도시 여행

    프랑스 기차 여행에서 TGV만큼 중요한 것이 인터시티(Intercités)와 TER(Transport Express Régional)입니다. 이 열차들은 고속철도가 닿지 않는 중소도시와 마을, 지방 노선을 연결하며, 진정한 프랑스의 일상과 전통문화를 만날 수 있는 여행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느리지만 그만큼 여유로운 풍경과 덜 알려진 명소를 찾는 데 탁월한 방법입니다.

    인터시티는 고속철도보다 느리지만 좌석 예약이 가능하고, 주요 지방도시 간을 연결합니다. 예를 들어, 툴루즈-몽펠리에, 리모주-투르 등의 노선은 인터시티가 주요 교통수단이며, 가격도 TGV에 비해 저렴한 편입니다. 좌석은 기본적으로 지정제이며, 객차 내부는 편안하고 조용한 분위기로 여행자에게 충분한 휴식 시간을 제공합니다. 또한, 야간열차를 운영하는 노선도 있어 시간 절약과 숙박비 절감 측면에서도 유용합니다.

    TER은 프랑스 전역의 지역 기차 노선으로, 특히 여행자보다는 현지 주민들이 통근이나 단거리 이동에 많이 사용하는 교통수단입니다. 그러나 관광지와 연결된 루트도 매우 많아 여행자에게도 실속 있는 이동 수단이 됩니다. 대표적으로 니스-앙티브-칸-마르세유를 잇는 남프랑스 해안 노선이나, 스트라스부르-콜마르-뮐루즈 구간 등이 있으며, 경치가 아름다워 많은 이들이 일부러 TER를 타고 여행 루트를 설계하기도 합니다.

    TER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과 잦은 운행입니다. 일반적으로 예약이 필요 없으며, 티켓만 있으면 자유롭게 승차할 수 있습니다. 단, 프랑스 일부 지역에서는 탑승 전 티켓을 개찰기에서 꼭 검증(발권 확인) 해야 하며, 이를 누락할 경우 벌금을 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터시티 및 TER는 현지인의 삶과 가까워 다양한 문화 체험이 가능하며, 기차 안에서 지역 주민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거나, 목적지에 도착해 지역 시장이나 축제, 전통 음식점 등을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특히 파리 외곽의 작은 마을이나 중세 도시들을 방문할 때 TER는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 됩니다.

    프랑스 철도 여행의 묘미는 속도보다는 여유와 발견에 있다는 점에서, 인터시티와 TER는 단연 최고의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도시 중심의 패스트 여행보다 조금 느려도, 더 깊이 있는 경험을 원하는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교통수단입니다.

    프랑스를 가장 프랑스 답게 여행할 루트 TOP 3

    프랑스 기차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기차역이 대부분 도심에 위치해 있어 도착 즉시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래는 프랑스 기차 여행을 처음 하는 분들에게도 쉽고 매력적인 추천 루트 3가지입니다. TGV와 인터시티, TER를 혼합하여 프랑스를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여정입니다.

    ① 파리 – 리옹 – 아비뇽 – 마르세유 이 노선은 프랑스의 중심부에서 남부까지 빠르게 연결해 주는 인기 코스입니다. 파리에서 TGV로 리옹까지 이동한 뒤, 리옹의 구시가와 미식 투어를 즐기고, 다시 TGV로 아비뇽으로 향합니다. 아비뇽은 교황청과 고대 성벽으로 유명하며, 역사와 중세 도시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르세유까지 TER로 연결하여 지중해 바다와 항구 도시의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② 파리 – 스트라스부르 – 콜마르 – 뮐루즈 동부 알자스 지역을 여행하는 코스로, 유럽적인 풍경과 독특한 건축양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파리에서 TGV로 스트라스부르까지 이동 후, TER를 타고 콜마르와 뮐루즈를 방문합니다. 알자스 와인 루트를 따라 펼쳐진 이 도시들은 마치 그림 같은 마을 풍경으로 유명하며,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유럽 최고의 마켓으로도 손꼽힙니다.

    ③ 보르도 – 생테밀리옹 – 툴루즈 – 카르카손 와인과 중세 도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남서부 루트입니다. 보르도에서 출발해 지역 TER로 생테밀리옹 와인 마을을 방문하고, 인터시티를 타고 툴루즈로 이동합니다. 툴루즈는 ‘핑크 시티’라는 별명을 지닌 아름다운 도시이며, 이어 카르카손까지 TER로 이동하면 중세 성곽 도시의 장관을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니스-칸-모나코-멘 톤을 잇는 남프랑스 해안 루트, 브르타뉴 지역의 렌–생말로–몽생미셸 루트 등도 훌륭한 기차 여행 코스입니다. 중요한 것은 도시를 ‘찍고 넘어가는 여행’이 아닌, 각 도시에서 1~2박씩 여유 있게 머물며 기차를 통한 연결로 여행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것입니다.

    이동 경로는 https://www.sncf-connect.com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기차 시간표와 좌석 예약, 요금 확인까지 가능하므로 미리 일정을 짜기에 매우 유용합니다.

    프랑스 기차 여행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여행의 즐거움을 확장시켜 주는 도구입니다. TGV의 빠른 이동, 인터시티의 효율성, TER의 지역성과 풍경을 조합하면 여행은 훨씬 풍부해집니다. 소개한 추천 루트를 참고해 기차와 함께 프랑스를 입체적으로 경험해 보세요. 프랑스는 철도로 여행할 때 가장 프랑스 다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