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시장 사진

     

    전주 남부시장은 1900년대 초부터 형성된 유서 깊은 시장으로, 전통의 향기와 청년 창업의 열정이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전주한옥마을과 맞닿은 위치 덕분에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발길을 옮기는 명소이며, 비빔밥, 피순대, 전통 한과, 야시장 간식까지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어 전주의 맛과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적인 정서와 현대적인 감성이 완벽하게 조화된 전주 남부시장의 매력을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전통과 젊음이 공존하는 전주 남부시장– 역사와 변화

    전주 남부시장은 조선시대 후기부터 상권이 형성된 전북의 대표 시장입니다. 초창기에는 농산물과 생활용품 중심의 재래시장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관광객과 청년 창업자들이 모여드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2000년대 후반까지는 전통시장 특유의 낡고 좁은 이미지가 있었으나, 2012년 전주시가 주도한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시장 건물이 리모델링되며 새롭게 변화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청년몰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청년몰은 낡은 건물 2층 공간을 청년 창업자들이 직접 꾸민 작은 상점 거리로, 카페, 수공예품, 디자인 소품, 감성 식당 등이 들어서면서 전통시장 속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남부시장은 전주의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공간입니다.
    한쪽에서는 오래된 상인이 전통 한과를 만들고,
    다른 한쪽에서는 젊은 사장이 핸드드립 커피를 내립니다.
    세대가 다른 사람들이 한 지붕 아래에서 공존하는 이 시장은
    그 자체로 ‘전통의 진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전주의 맛이 모인 먹거리 천국

     

    전주 하면 떠오르는 건 단연 음식입니다. 남부시장에서는 전주의 대표 음식을 현지 감성 그대로 맛볼 수 있습니다. 비빔밥, 피순대, 콩나물국밥, 전통 한정식 같은 정통 메뉴부터 젊은 감각이 더해진 퓨전 간식까지 다양합니다.

     

    가장 유명한 골목은 야시장 거리입니다.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이 되면 수십 개의 노점이 문을 열고 길거리 음식, 수제 음료, 세계 음식 등이 한자리에 펼쳐집니다. 야시장에서는 전주 특유의 푸근한 인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상인들은 손님에게 먼저 말을 걸며 맛보기를 권하고, 거리에는 버스킹 음악과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특히 인기가 높은 메뉴는 떡갈비버거, 전주식 크로켓, 한입 순대꼬치, 수제 맥주와 어묵탕 세트입니다. 가성비 좋고 개성 있는 메뉴들이 많아 젊은 여행객들이 “남부시장은 전주의 야시장 성지”라고 부를 정도입니다.

    또한 남부시장 내에는 전통 방식으로 음식을 만드는 할머니 노포 식당들도 여전히 성업 중입니다. 칼국수집, 피순대 골목, 전주식 막걸릿집은 5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전통의 맛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전통과 청년의 공존,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

     

    남부시장의 또 다른 매력은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문화의 장이라는 점입니다. 청년몰에는 매달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플리마켓이 열립니다. 도자기 공예, 향수 만들기, 드로잉 클래스 등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콘텐츠가 많습니다. 덕분에 여행객들은 ‘구경하는 시장’이 아니라 ‘참여하는 시장’을 경험하게 됩니다.

     

    시장 곳곳에는 포토존이 많아 인스타그램 감성 여행지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벽화를 배경으로 한 골목, 전통 간판 디자인, 옛 간판을 재활용한 인테리어는 레트로 감성과 전통미를 동시에 담고 있어 사진을 찍는 젊은 세대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또한 남부시장은 지역 예술가들과 협업해 야시장 공연, 거리 전시, 청년 예술전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을 넘어 사람이 모이고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살아 있는 문화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전주 남부시장은 “전통시장의 한계는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세대를 잇는 상인의 손맛, 청년 창업자의 새로운 아이디어, 그리고 전주 특유의 따뜻한 정이 어우러져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관광객에게는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 삼박자가 완벽한 여행지이며, 지역 주민에게는 여전히 일상 속 시장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KTX 전주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이기에 접근성도 뛰어나, 한옥마을과 함께 하루 코스로 여행하기 좋습니다. 전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 — 그곳이 바로 전주 남부시장입니다. 다음 여행에는 꼭 들러 시장 안 골목을 천천히 걸어보세요. 전통의 향기와 청년의 열정이 함께 어우러진 진짜 전주의 얼굴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