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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사진

     

    지리산 올레길 5코스는 남원 인월에서 하동 악양으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트래킹 구간으로, 걷기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노선 중 하나입니다. 지리산의 웅장한 산세와 평화로운 농촌 풍경이 조화를 이루며, 초보자도 무리 없이 완주할 수 있는 난이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단풍으로 코스 전체가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어 사계절 언제나 아름다운 길로 손꼽힙니다. 이번 글에서는 거리 구성, 주요 볼거리, 그리고 숙박·교통을 포함한 여행 팁을 세부적으로 살펴봅니다.

    거리와 구간 구성

    지리산 올레길 5코스의 총 길이는 약 15km로, 평균 소요 시간은 도보 기준 5~6시간 정도입니다. 출발지는 전북 남원시 인월면이며, 종점은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부근입니다. 이 구간은 초반부의 평지길, 중반부의 숲 속 오르막길, 후반부의 능선 하산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초반에는 인월 마을을 지나 논밭과 돌담길을 따라가며 비교적 완만한 경사가 이어집니다. 중반부로 접어들면 해발 약 500~600m의 산길이 나타나며, 짙은 숲 속을 걷는 삼림욕 코스로 바뀝니다.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어우러져 도심의 피로를 씻어줍니다. 후반부에는 정령치를 지나 하동 방향으로 내려가는 능선길이 이어지며, 고개를 돌릴 때마다 지리산 자락과 섬진강의 풍경이 시야를 가득 채웁니다. 완만한 내리막길이 대부분이라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지만, 일부 자갈길은 미끄럽기 때문에 트래킹화 착용이 필수입니다. 전체 구간은 중급 난이도로 평가되며, 체력이 약한 여행자는 인월에서 중간 지점까지만 걷고 숙박 후 다음 날 완주하는 ‘1박 2일 코스’로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주요 볼거리와 포토스팟

    5코스의 백미는 ‘바래봉 철쭉 군락지’와 ‘악양 평사리 들판’입니다. 바래봉 일대는 매년 5월이면 철쭉이 붉게 만개해 산 전체가 분홍빛으로 물듭니다. 이 시기에는 전국 각지에서 사진작가와 등산객들이 몰려들며, 일출·일몰 시간대에는 운해와 함께 황홀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또한 중반부의 ‘정령치 휴게소’는 해발 1,100m 부근에 위치한 명소로, 구름 위를 걷는 듯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맑은 날에는 남해의 다도해까지 시야에 들어오며, 오후 시간대의 노을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하산 구간에서는 ‘악양 평사리 마을’과 ‘섬진강 전망대’가 여행자들을 맞이합니다. 평사리 들판은 넓게 펼쳐진 논밭과 초가집이 어우러져 한국의 전통 농촌미를 그대로 간직한 마을로,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장소로 꼽힙니다. 들판을 따라 걷다 보면 주민들이 운영하는 작은 농가 카페와 휴식터가 곳곳에 있어,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여유롭게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사계절 각각의 색채가 뚜렷해 어느 시기에 방문해도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 코스의 큰 장점입니다.

    난이도, 숙박, 교통 및 여행 팁

    5코스의 난이도는 전체적으로 중간 수준입니다. 급경사는 많지 않지만, 거리 자체가 길기 때문에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해야 하며, 장시간 걷는 만큼 체력 관리가 중요합니다. 걷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수분 보충을 하고, 일정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숙박은 출발지인 인월면이나 도착지인 악양면 주변에 다양한 게스트하우스와 민박이 있습니다. 인월에서는 ‘둘레길 인월스테이’, ‘하늘채 게스트하우스’ 등이 깔끔한 숙소로 평가가 좋고, 악양 평사리 근처에는 ‘평사리 한옥스테이’, ‘악양 힐하우스’ 등 전망 좋은 숙소가 많습니다. 대부분 조식 제공과 세탁이 가능해 트래커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가격대는 1인 기준 3만~6만 원 선입니다. 교통은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남원행 고속버스를 이용한 뒤, 남원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인월행 농어촌버스로 환승하면 됩니다. 완주 후에는 하동 악양터미널에서 진주나 광양행 버스로 이동해 귀가할 수 있습니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 인월 방문자센터에 주차한 뒤, 하동 도착 후 순환버스나 택시를 이용해 복귀하면 효율적입니다. 여행 팁으로는 지리산 둘레길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간별 지도와 GPS 파일을 미리 다운로드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각 구간별로 설치된 ‘둘레길 인증함’에서 도장을 찍어 완주 스탬프를 모으면, 지리산 완주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걷기 여행을 넘어 성취감과 추억을 동시에 남겨주는 의미 있는 경험이 됩니다.

    지리산 올레길 5코스는 풍경·거리·접근성 모두 균형 잡힌 완성도 높은 코스입니다. 초보자도 숙박과 교통만 미리 계획하면 무리 없이 완주할 수 있으며, 중급자에게는 여유로운 트래킹 코스로 제격입니다. 봄에는 철쭉, 여름에는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이 어우러져 언제 걸어도 새로운 감동을 줍니다. 자연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면, 일상의 피로가 사라지고 마음의 평화가 찾아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속도를 내려놓고, 지리산이 선물하는 고요한 시간 속으로 들어가 보세요.